국정농단의 핵심 증인 노승일씨가 최순실 첫 재판 증인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1TV ‘거리의 만찬’은 ‘나는 고발한다’ 1부에서 노승일·박창진씨가 출연한 가운데 우리사회 정의를 실현해 주는 공익제보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승일씨는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자 국정농단의 핵심 증인이다. 박창진씨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의 진실을 알린 피해 당사자로 현재는 노동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
노승일씨는 독일에서 각종 자료를 모아 메모리 카드에 넣고 신발 밑창에 숨겨서 귀국했다. 그는 “당시에 방법이 세 가지였다. 외장 하드와 USB, SD카드였다. 왜 세 가지로 나눴냐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국으로 올 때 누군가가 몸수색을 할까 봐 두 개는 빼앗겨도 하나는 지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노승일씨는 최순실 밑에서 일하며 두 번이나 해고를 당했다. 해고에 대한 복수 때문에 공익제보를 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복수는 아니었다. 저하고 같이 일했던 최순실이었기 때문에 첫 재판에 증인으로 나갔을 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최순실이 저한테 그랬다. 신의를 지키라고. 아버지 유언까지 언급하며 신의를 강조했다. 독일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창진씨는 “저랑 비슷하다. 노 부장님이 지금 얘기하신 것처럼 상대가 밉지 않으냐고 말하시는데 그 사람을 상대로 제보한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정의, 공정함, 반칙에 대한 생각을 먼저 했다”며 “특정 개인을 상대로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공익제보자들이 갖는 마음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창진씨는 그동안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KIP(Korean Air VIP, 대한항공에서 총수 일가를 뜻하는 코드명)가 탔을 때는 교육부터 대본 연습까지 해야 하며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 파악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입사 3년 차 때, 회장의 사모님을 모시고 꽃놀이를 하러 간 적이 있다”며 “그들은 일반 승객들과는 다른 대접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해 MC들을 분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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