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로크시대의 정치적, 종교적 배경 아래 나타난 바로크 건축 양식, 조각 그리고 미술의 특징에 대해 다루었다. 필자가 왜 이렇게 각각의 분야를 설명하려 노력 했는지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 앞에 다루어진 내용들을 통해 이미 머릿속에 바로크 음악이 그려지고 이해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제 바로크 음악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바로크 음악시대는 1600년에서 1750년으로 보고 있다. 1세기 반의 역사 속에서 바로크음악은 가지각색으로 변화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이 음악을 고유한 법칙 안에서 주관적 감정 표현을 극도로 자제 했다면, 바로크 음악가들은 인간 영혼의 고뇌와 정감을 음악 속에서 주관적 표현을 통해 극적으로 그려냈다. 즉 바로크 음악가들은 당대의 그림과 건축에서 볼 수 있듯이 풍부하고 화려한 장식적인 방법을 추구하였다.
바로크음악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통주저음(Basso Continuo)의 발달, 협주곡(Concerto), 강약의 표현 그리고 꾸밈의 발달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통주저음의 발달에 대해 설명 하자면 작곡가에 의해 작곡된 선율선과 베이스 위에 연주자가 그에 맞는 화음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방식이다. 베이스와 화음은 보통 하나 이상의 콘티누오 악기로 연주 하는데 보통 쳄발로나 류트 오르간이 담당했다.
바로크 시대의 건축과 미술에서 중요시 되었던 대조는 전체 오케스트라와 작은 그룹, 또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대조를 이루는 협주곡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바로크 미술에서 강조되고 있는 공간과 거리의 환영의 모습이 바로크 기악음악의 셈여림의 대조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 즉 메아리 효과라 말할 수 있는데 바로크 기악음악에서는 종종 같은 프레이즈가 처음에는 크게, 다음에는 작게 연주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렁차게 연주되는 트럼펫의 팡파르를 플루트가 작은 셈여림으로 받아서 연주하는 것이다. 또한 데스칸토(Descanto)나 카덴차(Cadenza), 선율 위에 나타나는 많은 꾸밈음들로 인하여 화려함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크시대에는 성악음악 분야에서 새로운 기법들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성악음악과 기악음악의 구별이 명료해졌고, 장조와 단조의 조성 체계가 확립 되었다. 이태리를 중심으로 오페라가 등장하였고, 이 후 칸타타 형식이 확립 되었는데 세속 성악곡이던 칸타타는 종교음악으로 흡수되어 독일에서는 교회 예배용으로 쓰였다.
또한 지금까지 성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에서 기악음악이 발전 하였는데 소나타, 협주곡 그리고 모음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악음악이 등장했다. 기악음악의 발전은 바로크음악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큰 요소라 할 수 있다.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이다.
정승용 지휘자ㆍ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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