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4)를 전격 영입하며 선두권 수성에 칼을 빼들었다.
KBO리그 시절 이닝 소화력으로 각광받은 소사의 가세가 SK의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SK는 3일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을 방출하고 소사를 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 총액 52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익손은 올 시즌 팀의 4선발 역할을 맡아 12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올렸다.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1위에 자리할 만큼 안정된 투구를 펼친 다익손이기에 SK의 이번 결정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팀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SK의 선택에 수긍이 간다. 올 시즌 SK는 공인구의 반발계수 조정으로 지난시즌까지 이어온 타선의 막강화력이 실종된 상태다.
실제 SK 타선은 4일 오전까지 팀 타율 0.253으로 전년도(0.281)보다 대폭 하락했고, 경기당 득점도 5.8점에서 4.5점으로 줄어들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3점 차 이내의 접전은 늘었고, 그럴수록 SK 불펜진의 피로도 역시 가중됐다.
하지만 다익손은 올 시즌 한 번도 7⅓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했다. 12경기중 9차례에서 6이닝 이하의 투구를 펼친 탓에 그의 등판일에는 많은 중간 계투진이 투입됐다.
현재까지는 서진용-김태훈-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를 통해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돌입해서도 이 같은 활약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핵심 마무리 하재훈은 올해 4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놀라운 성장세에 있지만 투수로 전향한 첫 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무너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소사의 이번 영입은 SK에게는 필연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소사는 2012~2018년까지 7시즌 동안 국내리그서 뛰며 194경기에서 68승 60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실점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2015년부터 최근 4년간 매 시즌 180이닝을 소화한 그의 내구성은 이를 상쇄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올해에도 시속 150㎞를 웃도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무기로 대만리그 푸방 가디언스에서 12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그의 꾸준함을 증명했다.
SK가 KBO리그에 부는 ‘투고타저’ 현상을 반영한 이번 영입을 통해 ‘제2 왕조’로 가는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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