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세계 순위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프랑스 해운전문분석기관 알파라이너(www.alphaliner.com)가 집계한 2018년 세계 120대 컨테이너항만 순위에 따르면 인천항은 31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해 55위를 기록했다. 2017년 49위에서 6계단 추락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한 항만은 중국 상하이(上海)항으로 2017년보다 4.4% 증가한 4천201만TEU로 집계됐다.
2위는 2017년 대비 8.7%의 물동량 증가율을 보인 싱가포르항(3천660만TEU)이 차지했다.
국내 주요 항만 중에서는 부산항이 2017년과 같은 6위(2천166만TEU), 광양항이 1계단 상승한 76위(240만TEU)에 올랐다.
인천항은 신항이 개장한 2015년 238만TEU(67위) 이후 2016년 268만TEU(57위), 2017년 304만TEU(49위)를 기록하며 세계 순위가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항의 주요 화주인 수도권 수출입 기업의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가 겹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7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하락하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달 관련 업계와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비상대책회의에서 IPA와 관련 업계들은 미·중 통상협상 결렬 및 국내 경기침체가 현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공감하고, 부정적 외부시장 환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IPA는 지원책을 최대로 늘리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유치, 항만과 항공 연계한 물류 서비스 적극 발굴, 선주와 화주의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IPA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을 위해 물류업계 등과도 간담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글로벌물류전략실장은 “인천항과 물동량이 비슷한 외국 경쟁 항만보다 물동량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순위가 하락했다”며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물동량 목표인 325만TEU를 달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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