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닐봉지가 에코백으로,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빨대로, 일회용컵이 텀블러로 대체되는 등 환경 보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까지 ‘그린(green)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친환경 업계는 반색을 띠는 중이다.
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커피숍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컵을 규제하고, 올해 4월엔 대형마트 등에서 속 비닐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월 국내에서 수거된 일회용 컵이 206t에 달한 반면, 규제 이후(2018년 8월~2019년 4월 기준)엔 58t에 그치는 등 폐기물이 72% 급감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친환경 제품 사용량은 많아지는 추세다.
실제 제24회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일회용품 대체상품을 제작ㆍ생산하는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빨대와 숟가락을 만드는 이천 소재 A 업체는 규제 제도가 도입된 후 거래처가 급증, 대형 가맹점 2곳에 물건을 납품토록 계약하는 등 성과를 봤다.
친환경 종이컵을 생산하는 용인의 B 업체는 약 8개월 사이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B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크기의 종이컵을 찾는 매장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커피숍의 경우 매장 내에서 머그잔을 사용한다지만 사실상 종이컵 시장이 대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에코상품을 판매하는 C 업체 역시 전년대비 판매량이 상승했다. C 업체 측은 “지난해보다 접이식 장바구니 판매량은 6배, 종이컵 판매량은 3.1배 각각 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품목의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확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환경단체 ‘대자연’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해도 개개인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시민들이 환경을 위해 이 같은 변화에 나서고 있으니 환경단체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라며 “여전히 일회용품 대체품에 대해 불편함을 많이 느끼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교육 및 실천으로 환경을 생각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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