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홍 회장은 5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최근 제 외조카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며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적었다.
남양유업은 그간 황씨 사건과 관련해 회사 경영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회사 이름이 계속 함께 오르내리자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내는 ‘강수’를 뒀다.
홍 회장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번 논란은 남양유업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돼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며 “깊이 반성하고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하나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기소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다만 옛 연인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3)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씨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의 가족들을 보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 대한 재판은 이에 앞선 1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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