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가예산 확보 등 현안 논의
의원 35명 전원 소통, 접촉면 넓혀
당내 화합 다지고 세력 확보나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1심 무죄 판결을 받아 정치적 날개를 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당 도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공관 만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 그동안 재판으로 정치활동이 위축됐던 이 지사가 차기 대선 행보 등을 고려한 당내 세력 확보에 나선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5일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수원 도지사 공관에서 6명의 도내 의원들과 1차 만찬을 가진 이 지사는 오는 11일과 18일, 도내 의원들을 권역별로 나눠 릴레이 만찬을 진행한다. 초청 대상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고양병)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양정)을 제외한 도내 의원 35명 전원이다.
도의 ‘만찬 계획안’ 공문에 따르면 이 지사는 4일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양주) 등 북부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만찬을 진행했으며 11일에는 도내 남·서부 지역구 의원 등을 대상으로 만찬을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도내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참석 대상자 중 10여 명이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알려온 만큼 일부 조정을 통해 그룹으로 만찬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번 만찬을 통해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방안과 도내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접촉면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A 의원실 관계자는 “이 지사가 그동안 본인 재판 일정 때문에 의원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지 않았느냐. 그런 인식에서 도에서 직접 의원실을 돌며 만찬을 요청해왔다”며 “만찬에서는 의원들이 이 지사에 지역 현안을 건의하는 등의 소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B 의원실 관계자도 “이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며 “이 지사가 (당내 화합을 위해) 노력해주는 점은 보기 좋지만 아직까지 당내 여론이 민감한 만큼 최대한 비공개로 진행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내 화합을 당부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그는 “적폐세력이 회생하고 있는데, 내부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확대시키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자신의 일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가하고 있는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함께 하는 동지이고 지지자라면 작은 차이를 넘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 민주개혁 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며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으로 가는 ‘바른 길’이자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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