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 연이은 격전에 피로 누적…4강행 관건은 ‘체력 회복’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에게 체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9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세네갈과 격돌한다.

태극전사들은 5일 루블린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세네갈만 넘어서면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대회 4강에 진출한다.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죽음의 F조’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대표팀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마저 제압하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다만 선수들이 연이은 격전으로 피로가 누적된 만큼 이를 극복하는 체력회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5일 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현지시간으로 11일 동안 4경기의 강행군을 치른 대표팀은 사흘의 휴식기간 뒤 세네갈과 대결한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전 이튿날인 5일은 루블린에서 약 400㎞ 떨어진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반면 우리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른 세네갈은 16강전을 마치고 약 260㎞를 이동해 비엘스코-비아와에 도착한 덕에 하루를 더 쉴 수 있었다.

이에 정정용 감독도 일본전을 마치고 체력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세네갈과의 16강전 준비와 관련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 회복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감이 있는 건 좋은데 경기장에서 뛰어다닐 힘이 필요하니 그 부분을 집중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골키퍼 이광연(강원)을 비롯해 중앙수비수 이재익(강원), 왼쪽 측면 수비수 최준(연세대)은 이번 대회 4경기를 모두 선발 풀타임으로 뛰었다.

또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도 3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353분 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16강전을 마치고 “몸이 갈수록 힘든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라며 “좋은 경험 같다. 힘든 경기를 하면서 성장해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을 치렀던 비엘스코-비아와로 돌아온 대표팀은 이틀의 짧은 휴식기간 동안 체력회복과 함께 세부전술을 다듬어 세네갈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 감독은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선수도 있다”면서 “그 친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보겠다”며 힘든 상황 속 필승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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