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자연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환경을 살린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보자며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시작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이 우리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 해 3억t 이상이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그 중 8만t이 바다로 흘러가고, 이미 1억5천만t이 쌓여 이로 인한 해양 동식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오염은 이젠 동·식물뿐만 아니라 자연을 변형한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봄을 시샘하듯 때마다 괴롭히고, 오존과 자외선에 대한 걱정, 숨을 쉬는 공기조차도 어떠한 해로운 것이 담겼는지까지 걱정해야 하니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편리한 생활만을 위해 자연이 재생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자원을 이용해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오염문제가 그것을 잘 말해준다.

몇 해 전 김포지역 내 오염문제가 부각되면서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소규모 공장밀집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대기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지역주민과 인근 지역민의 건강과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7월 김포시의회도 민선7기를 열어가면서 지역 환경개선을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로 선정하고 행동에 나섰다.

먼저 시청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오염지역으로 지목된 곳을 찾아 환경오염물질 배출 실태를 확인하며 사업주들을 만나 입장을 들어보고, 오염유발 업종에 대한 감시의 눈을 놓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현장 점검한 시설들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매월 환경문제에 대해서 부서의 회의를 열어 점검하고 2주에 한번 꼴로 시의회가 점검반을 구성해 오염도로 지목된 공장뿐 아니라 도심 내 악취를 유발하는 쓰레기 자동수거 투입구부터 최종 배출을 담당하는 집하장,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은 물론 향후 진행되는 하수관거 사업 등을 점검해 왔다.

뿐만 아니라 산단 내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열병합발전소가 미칠 환경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타 시설 견학에서부터 국내 사례를 수집하며 열띤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시 또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이 고무적이다. 조직개편에 환경국을 신설해 환경업무 인원을 대폭 충원하고, 환경개선TF팀을 구성해 장단기에 이르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지도단속은 물론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발걸음을 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 주도의 환경대책은 그야말로 ‘해결과 개선’이 중점이다 보니 그 한계점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단속과 계도 또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과거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간섭이다 보니 더더욱 그러하다.

이제는 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와 실천이 필요하다. 구성원 모두가 나와 자연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하며 실천해야 할 때다. 우리의 생활에서 오염원을 제거하고 환경을 회복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일례로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치워야 자연이 깨끗해진다는 생각을 먼저 하며 행동해야 한다. 각종 에너지 절약은 나의 경제 살림의 관점이 아닌 자연과 환경보호라는 공익적 관점에 초점을 맞춰 우선시 하고, 자연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와 생산이 일상화되어 행동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정책에 더해 무엇보다 중요한 구성원 전체가 자연과 어울리려는 노력만이 환경을 회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임을 깨달아야 한다.

학창시절 “물도 사먹는 사람도 있구나, 잘 팔릴까?” 의아해 하며 생수를 바라보던 기억이 이제는 일상 소비로 자연스럽다. 이제는 숨쉬는 공기마저 캔으로 담아 판매한다고 하니 환경의 변화로 인해 다음에 또 무엇이 나올까 사뭇 궁금하다.

자연이 주신 당연한 것들을 다음 세대가 소비재로 인식하지 않도록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자연을 생각하는 생활을 돌아 볼 때이다.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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