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오는 8월 31일까지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유물을 중심으로 ‘테마전’ 개최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31일까지 테마전을 통해 송시열 초상화를 공개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그늘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기 시작한 조선 후기는 학문과 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였다. 송시열(1607~1689)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며, 서예가로서 한 시대를 휘어잡은 걸출한 정치가였다.

사계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의 문하에서 공부하고 그의 아들 김집(金集, 1574~1656)에게 사사받은 송시열은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 당대 제일의 학자로 성장했다.

율곡 이이(李珥, 1537~1584)의 학풍을 계승한 기호학파로서 주자학의 신봉자인 그는 주자의 가르침을 평생 따라야할 원칙으로 생각하고 실천했고, 성리학의 이상을 조선의 현실에 적용시켜 실천해 나간 사림의 지도자였다.

특히 그를 존경했던 정조는 ‘송자’라 칭하며 국가의 스승으로 추대하고 그의 문집과 자료를 모아 <송자대전>을 간행하기도 했다.

송시열은 단일 인물 초상화로는 가장 많이 남아있는데, 이는 18세기 이후 문묘(文廟)에 배향되면서 전국의 서원과 영당에 그의 초상을 모셨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송시열 초상은 심의에 흑색복건을 쓴 유복본이다. 안면의 채색이나 표현에서 조선 후기 양식이 두루 감지되는데, 얼굴의 단순한 묘사와 달리 의복의 표현은 필선 아래 담묵으로 입체감을 살린 것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송시열은 송자라는 극존의 존칭으로 불릴 만큼 사림들의 존경을 받은 대학자였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교과서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송시열의 초상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2016년부터 ‘교과서 돋보기’를 주제로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유물을 소개하는 테마전을 진행해 왔다. 구석기시대 대표유물인 ‘주먹도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0여 차례 교과서 속 유물을 선보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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