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 사측과 임금협상 할 교섭장 선정 갈등…진척 없는 교섭에 파업 치닫나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장소를 놓고 갈등을 겪으며 쟁의권 확보에 나선다.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2일 예정된 간부합동회의에서 ‘노동쟁의 발생 결의’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논의한다.

노조가 이번 간부합동회의를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면 중노위는 노사간 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그럼에도, 조정이 이뤄지지 못하면 중노위는 조정위원회를 열고 조정중지 또는 행정지도 결정을 내린다.

노조는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쟁의권을 확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1주일 넘게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못하고 양측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시작됐다.

노사는 교섭을 진행할 장소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노사 단체교섭에 사용한 교섭장을 사측이 바꿔달라는 건 교섭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사측은 교섭 장소를 본사 복지회관동 건물 노사협력팀 대회의실에서 본관 건물 내 회의실로 교체해 달라고 노조에 요구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안전상 문제 등 이유를 들며 사측이 교섭장 교체를 계속 요구하는데, 이는 교섭에 임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려는 의도로 의심된다”며 “앞으로 중노위의 결정에 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을 진행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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