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도내 분양시장 경기 곤두박질 ‘한파 지속’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 규제로 경기지역 분양경기 한파가 두 달째 지속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0.0으로 전월(75.9)보다 5.9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도 전망치는 올 들어 1~3월 70대 초중반을 오르내리다가 4월 86.2를 기록, 분양경기가 회복되는가 싶더니 2개월 연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경기도 분양시장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전국 전망치는 77.3으로 전월(77.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세종(104.1), 대구(100.0), 전남(100.0), 광주(92.3), 대전(91.3) 등 일부 지방에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하면서 주택 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 표출됐다”며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ㆍ국지화 경향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82.0, 중견업체 71.7로, 대형업체보다 중견업체가 이달 분양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지난달 6만 가구를 넘어선 전국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당분간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택 사업자는 미분양 위험 확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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