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체납자 고액 압류물품 공매 ‘대박’

감정가 5천만원 나온 ‘벤틀리’ 7천779만원 낙찰
410점 매각… 체납액 충당 큰 효과

12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지방세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에서 시민들이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벤틀리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전형민기자
12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지방세 체납자 압류동산 공매’에서 시민들이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벤틀리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전형민기자

12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 3층. 경기도 체납자들의 압류 명품 공개매각이 실시됐다. 2천900여㎡ 규모 전시실에 마련된 공매장에는 1천500여 명이 방문했으며 남성들은 주로 명품시계나 양주·골프채에, 여성들은 명품가방, 귀금속류에 관심을 뒀다.

이 가운데서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끈 압류물품은 특별공매로 진행된 감정가 5천만 원의 벤틀리 컨티넨탈 GT 차량이다. 이 차량은 2012년식에 9만 4천㎞를 운행했으며, 새 차 값이 2억 7천만 원이 넘는다. 벤틀리 매각을 위한 입찰은 인터넷 자동차 공매사이트인 ‘오토마트’를 통해 전자입찰 방식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벤틀리는 23명의 입찰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7천779만 원을 제시한 수입차 전문매매업체에 낙찰됐다. 이날 매물로 나온 벤틀리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7천만∼1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틀리의 뒤를 이어 감정가 380만 원의 롤렉스 시계가 1천10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도는 이번 체납자 압류 명품 공개매각에서 공매대상 490점 가운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귀금속 등 총 410점을 매각해 총 3억 2천400만 원의 세금을 징수했다. 공매대상 물품에는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가방 134점, 롤렉스 등 명품시계 35점, 황금열쇠 등 귀금속 237점, 골프채·양주 등 기타 83점에 고가 수입차 1대가 포함됐다.

도는 압류물품의 매각대금은 체납세액으로 충당하고, 유찰된 압류물품 37점은 공매를 다시 실시해 매각할 예정이다. 나머지 43점은 세금을 납부해 공매가 취소됐다.

도 관계자는 “민선 7기 경기도가 조세정의실현을 위해 체납자 실태 전수 조사 등 강력징수체계 확립을 공약한 상태”라며 “동산공매는 매년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 체납액 충당에 효과가 있어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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