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 만나야"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수주 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 것인지 혹은 만나는 시기 등을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받았다”며 “대체적인 내용 역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지만,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국민을 위한 평화’라고 부르고 싶다”며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 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가 지역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며 “노르웨이와 한국은 평화의 동반자다. 한반도에 평화가 단단히 자리 잡을 때까지 노르웨이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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