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없고 비방 난무… 與 당원게시판 속앓이

이재명 공방 ‘정쟁의 장’ 변질
당원실명제 전환 등 대책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원내와 당원 간 상호 소통을 활성화하고, 플랫폼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구축한 온라인 당원게시판이 ‘정쟁의 장’으로 변질될 위기에 놓이자 ‘닉네임 실명제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현대화추진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분쟁 글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지도부에 보고했다.

현대화추진특위에 따르면 지난 5일 플랫폼을 오픈한 후 지난 11일 오후 4시까지 가입자 수는 2만 7천190명에 달하고, ‘권리당원 자유게시판 게시글’은 1만 187건이 올라오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여왔다.

하지만 정책 등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보다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둘러싼 공방 글이 빗발치자 ‘당원 닉네임 실명제 전환’ 등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안이 거론된 것이다.

조승현 부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30여 명의 당원들이 이 지사에 대한 비방글을 쓰고, 그 게시글에 몇백 명의 당원들이 ‘공감’을 누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게시글을 작성하는 당원들의 실명제 전환 방법 등을 당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당의 각 전문 부서가 통합적으로 참여하는 기구를 구성해 댓글 등의 관리를 체계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원들의 질문에 대한 일관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대두된 데다, 건전한 토론 대신 비방글이 난무하는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초 플랫폼 구축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의제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토론 기능을 강화한 전용게시판 개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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