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비 누구? ‘당구 여제’가 된 캄보디아 댁

kbs'인간극장' 방송화면
kbs'인간극장' 방송화면

‘인간극장’ 스롱 피아비가 화제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는 혜성처럼 등장해 당구계를 휩쓴 캄보디아 출신 스롱 피아비(30)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 캄퐁참, 의사가 꿈이었던 어린 소녀는 부모님과 감자 농사를 지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 국제결혼을 결심한 피아비.

2010년, 남편 김만식씨(58)를 만나 청주의 작은 복사 가게에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신혼 초, 낯선 타국에서 외로워하던 아내가 안쓰러웠던 만식 씨, ‘취미라도 만들어주자’ 당구장에 데려갔고 아내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했다.

큐 잡는 폼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피아비, 빠르게 경기 방식을 익히더니 어려운 당구 기술까지 척척 해냈단다.

이후 선생님을 소개받고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한 피아비는 선수등록 1년 반 만에 국내여자 랭킹 1위에, 지난해에는 세계 여자 랭킹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남편 만식씨는 혼자 복사 가게를 운영하며 당구선수인 아내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위해 당구 교본을 만들어주고 초창기에는 매 경기마다 따라다니며 매니저 역할을 했다.

피아비는 사부님도 혀를 내두르는 지독한 연습벌레. 하루 열두 시간은 기본, 어려운 기술을 익혀야 할 땐 스무 시간을 당구대 앞에서 보내기도 했다.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붙드는 것은 피아비의 화장대 앞에 붙여놓은 캄보디아 아이들 사진이다. 어린 시절의 피아비가 그랬듯 가난 때문에 꿈꿀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해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한편 피아비의 인생 이야기는 오는 21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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