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65ㆍ남)는 최근 뇌동맥류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급하게 찾았다. 하이브리드수술실로 옮겨진 그가 모든 수술을 받는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있어서 뇌출혈로 뇌가 부을 경우 뇌압이 올라가면서 추가적인 뇌의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응급 조치가 중요하다.
기존 뇌출혈 환자의 경우 장소를 이동해 재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한 장소에서 혈관조영검사와 시술, 수술이 동시에 이뤄져 환자의 이동에 따른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지난 2월 개소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하이브리드수술실에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동권 최초로 개소한 하이브리드수술실은 시술과 수술이 모두 가능한 곳이다. 개소 이후 매달 15~2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환자가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특히 최첨단 혈관조영기인 필립스의 Allura Clarity FD20/15를 보유하고 있어 환자의 혈관상태를 최고해상도 3D로 확인하고 인터벤션시술이 가능하다.
또 대뇌동맥류 환자에게 대표적인 혈류변환 스텐트시술인 파이프라인스텐트시술과 프레드스텐트시술이 모두 다능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박정현 신경외과 교수는 “시술 중 예상치 못한 혈관의 기형이 발견되거나 혈관 손상이 심각할 때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된다”며 “수술장까지 환자를 옮기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거나 재출혈이나 뇌세포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수술로 전환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맥류 파열로 출혈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체되면 혈관 파열과 과다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며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대뇌동맥류와 같은 고난이도 뇌혈관 질환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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