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만나는 세상] 6월

▲ (안양여고 2)

아! 나의 조국이여

바람은 소식도 없이 잠잠한데

목 졸린 세상에 바람 한 점 없는구나

누구도 말 없는 나라는 고요하니

아! 나의 바람이여

나의 바람은 누가 이루어주리

힘없는 바람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구나

바람이 물었던 날은 존재했던가

아! 나의 자유여

이제는 본질을 잃은 자유여

그대는 두터운 천막에 가두어져 있기만 하구나

저 두터운 천막은 우리를 그늘 속에 가두어 놓고

그늘 속에서 우리는 가맣게 썩어들어간다

아! 나의 태양이여

가까운 날 찾아올 태양이여

곧 바람이 구름을 거둬내니

부디 내 썩어든 육체를 빛으로 말려다오

바람이여 불어라

그 누구도 너를 막지 못하노니

부디 더 두터운 천막을 거두어다오

그대의 바람은 우리의 자유

곧 이루어낼 우리의 바람

 

고유정(안양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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