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 어서 오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5일 임진각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

분단의 상흔이 담긴 임진각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대규모 미사가 25일 열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천주교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전국 단위의 평화기원 미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8년 만이다.

마태오 복음서 5장 9절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 평화기원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공동 집전으로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6ㆍ25전쟁) 오늘을 맞이해 돌아가시고, 희생된, 상처받고 지금까지 이산의 고통을 겪는 이산가족들, 수많은 사람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미사 참가자들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로 한반도 평화를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쟁의 고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는 임진각에서 올리는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평화를 염원하는 모두의 가슴에 특별한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는 평화 기원의 의미를 더하고자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평양 장충성당 관계자에 초청을 타진했으나 답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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