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신도시 ‘콩나물교실’ 빅데이터 활용 숨통 튼다

학생수 예측기법 전국 최초 도입… 내달부터 업무 적용
5개 주거형태·9개 주거면적 분류… 정확한 학령인구 파악

인천시교육청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생 수 예측 프로그램을 전국 처음으로 선보인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겪은 고질적인 신도심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 통계청 빅데이터를 이용한 학생 수 예측기법을 7월 1일부터 일선업무에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신도심의 각종 개발사업 추진 단계에서 학교 신설 여부를 판단하는 학령인구 예측을 위해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자료를 활용해왔다.

자료를 기반으로 외부 용역 등을 통해 학령인구를 예측하고, 학교 신설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통계청에서 받는 자료만으로 정확한 학령인구 유발률을 예측하긴 어려웠다.

학생 유발률이란 단위지역의 주택 수 대비 거주 학생 수 비율을 뜻하는데, 위치와 상관없이 같은 학생 유발률을 제공하면서 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송도나 영종도, 청라에 같은 규모에 아파트가 각각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과거에는 위치와 상관없이 같은 학생 유발률이 나왔다.

게다가 과거 주거면적별 분류가 85㎡ 이상일 경우와 이하일 경우만 구분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하면 오피스텔이나 단독주택, 아파트 등 5개 주거형태와 9개 주거면적별 분류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학령인구 파악이 가능하다.

더 정확한 학령인구 예측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시교육청의 끈질긴 노력이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6년부터 통계청을 설득해왔다.

결국, 통계청은 학령인구 유발률에 관한 문제가 인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에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보급했다.

시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신도시의 학급수를 확대하고 학교 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과밀학급 없는 현장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채한덕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장은 “통계청을 대상으로 3년여 간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모든 시도교육청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통계청과 교육부가 학생 수 예측지표관련 업무를 추진할 때 적극적인 중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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