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부터 가정용 공구, 육아용품까지 함께 나눠요”… ‘공유’로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 자전거 주차장에 주차된 수원시 무인대여자전거. 경기일보DB
▲ 자전거 주차장에 주차된 수원시 무인대여자전거. 경기일보DB

“이제는 자전거부터 가정용 공구, 아이들 장난감까지 함께 나눠쓰는 세상이 왔습니다”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추진 중인 공유경제 정책들이 빠르게 자리 잡으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생소하게 다가왔던 ‘공유’라는 개념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경기도와 일선 시ㆍ군에 따르면 수원시는 물건ㆍ공간ㆍ교통ㆍ지식 및 재능 등 4가지 분야에서 총 31개 공유 서비스를 제공, 선도적으로 공유 경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용 공구 대여점. 수원시제공
가정용 공구 대여점. 수원시제공

수원시가 제공 중인 서비스를 살펴보면, 교통 분야에서는 지난 2017년 도입한 무인대여 자전거가 지난해 기준 누적 이용객 180만 명을 돌파하며 수원시를 대표하는 공유 모델로 자리 잡았다. 또 전동 드릴과 스패너 등의 공구를 빌려주는 가정용 공구 대여와 유아용 장난감을 빌려주는 장난감 도서관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남시는 공유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공간이나 물건 등을 나눠 시민 편의를 제공하는 기업에 최대 1천만 원의 ‘공유촉진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용인시는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2021년 3월 개교하는 남사고등학교(가칭) 체육관을 시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경기도 역시 주차공간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달 종교시설ㆍ학교 등의 부설주차장을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공유주차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수원시와 평택시 등 5개 시ㆍ군 7개 시설에서 조성되며 2022년까지 총 65개소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장난감 도서관. 수원시 제공
장난감 도서관. 수원시 제공

민간 영역에서도 지역 맘 카페 등 시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하지 않는 유모차 등 육아용품을 나누는 공유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공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공유 물품을 파손하거나 공유를 빌미로 사기를 벌이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공유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공유경제가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과정에서 진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나 정부가 나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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