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희·정우성 등 영화인 대거 참석
SF중심으로 49개국 288편 작품선봬
로봇·공연·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 마련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도
한여름을 장르 영화의 물결로 수놓을 11일간의 축제가 시작됐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27일 오후 6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하게 개막식을 열고, 영화의 미래를 만들어 갈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배우 장미희와 문성근, 김혜수, 정우성, 엄정화, 조진웅, 이하늬, 류승수, 김지석, 김병철, 남규리 등이 참석해 축제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또 영화감독 임권택, 나홍진, 가네코 슈스케 감독, 에드가 니토 등이 참석해 영화제를 축하했다.
이어 멕시코의 에드가 니토 감독의 <기름도둑>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석유를 훔치는 기름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중부 멕시코에서 한 소년이 겪는 비극을 담아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폐막작은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이다. 한국전쟁 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10여 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심리 대결을 그렸다.
이번 BIFAN에서는 ‘사랑•환상ㆍ모험을 주제로 한 공상과학(SF)’ 영화를 중심으로 총 49개국에서 온 288편(장편 170편, 단편 118편)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올해 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데드 돈 다이<짐 자무쉬>도 부천을 찾는다. 기후 변화로 세상 곳곳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무덤에서 부활한 좀비들이 동네를 장악하는 스토리다. 틸타 스윈튼, 셀레나 고메즈, 이기 팝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무더위를 날려보낼 공포물을 찾는다면 <나이트메어 시네마>도 살펴볼 만하다.
공포 영화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으로 알레한드로 브뤼게, 믹 개리스, 조 단테, 데이비드, 슬레이드 기타무라 류헤이 등 5명의 공포영화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일본 영화 <위 아 리틀좀비<나가히사 마코토>는 네 명의 고아가 록 밴드를 결성해 세상을 정복하는 이야기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원작 부문 심사위원특별상,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 특별언급 트로피를 안았다. 관객과 영화인들을 위한 환상적인 이벤트도 펼쳐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로봇이벤트 존, 스마트폰 오케스트라(Social Sorting Experiment) 공연, 레이저 서바이벌 게임 등이 열린다.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 풀장에서 야외 상영작을 즐길 수 있는 쿨 풀 시네마, 한국 장르 영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한국 영화 100주년 특별전도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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