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된 코스닥, 시총 31배·일거래액 1천800배 성장

코스닥시장이 개설 이후 시장규모 확대, 상장기업 증가 등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술주 중심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지원)는 코스닥시장 개장(1996년 7월 1일) 23주년을 맞아 지난 23년 동안 코스닥시장이 이룬 양적·질적 성장과 국가경제에 기여한 바를 분석해 발표했다.

20년 넘게 코스닥시장을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239조 1천억 원(2019년 6월 27일 기준)으로 개설 당시(7조 6천억 원) 대비 31배 이상 성장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 2천억 원으로 개설 당시(23억 원)보다 1천800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기업 수는 1천344개사로 개설 당시 341개사 대비 약 4배 증가했고,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상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했다.

업종도 다양화됐다. 개설 초기 IT·통신장비 쏠림에서 벗어나 바이오·헬스케어, 문화 콘텐츠,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상장폐지비율도 높아졌다. 2008년~2018년(11년) 동안 신규상장대비 상장폐지비율은 48.1%로 시장 개설 이후 동일 기간(11년)과 비교할 때 여전히 역동적이었다. 특히, 2009년 상장폐지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해 부실기업을 조기에 퇴출함으로써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 질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한 시장체질개선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상장이 활성화됐다.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1로 코스피 및 주요 해외 거래소 대비 경쟁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38만여 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국민 경제의 한 축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18년말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의 임직원수는 38만2천182명으로 1997년 당시(3만9천933명) 대비 9.6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취업자수에서 코스닥 상장기업 임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0.19%에서 2018년 1.42%로 1.23%p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은 혁신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바이오·4차산업 등 미래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했다. 시장개설 이후 상장기업은 코스닥시장을 통해 총 59조 3천억 원을 조달했다.

2018년 코스닥은 자금조달 금액은 3조 3천억 원(1997년 대비 21배 이상 증가)으로 혁신기업 성장자금 공급이라는 시장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

한국경제 패러다임 선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스닥시장은 23년 동안 선도 업종과 기업 육성에 기여하면서, 한국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제조업(통신장비·부품 등)에서 바이오, 4차산업 등 미래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6월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8조 1천억 원), 신라젠(3조 8천억 원), 헬릭스미스(3조 1천억 원) 등 바이오·헬스기업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했다.

서울=민현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