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세면대·변기 붉은 얼룩 ‘화들짝’
지자체별 매주 수십 건 관련 민원 쇄도
수질검사 결과공개 등 불안감 해소 노력
최근 인천은 물론 안산ㆍ김포 등 지역에서도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약 한 달 사이 수돗물 관련 민원이 지자체별 매주 적게는 10건, 많게는 100건까지 제기되는 중이다.
지난 21일 수원시 망포동에 있는 A아파트에서는 “물을 사용하고 나면 세면대와 변기에 붉은 띠 형태의 얼룩이 나온다”는 주민 민원이 접수됐다. 시는 현장 점검 결과 여름철 공기에 떠다니는 세균 등으로 인한 ‘물때’라고 봤다. 시 관계자는 “한 주에 10~20건의 물 관련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7일 광주의 B병원에선 환자 보호자들이 화장실 세면대에 붉은 물이 흐른 자국이 있다고 병원 측에 알렸다. 병원이 자체 정비팀을 통해 파악해보니 이는 액체성 약물류가 녹은 흔적으로 수돗물과는 연관이 없었다.
비슷한 시기 화성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C아파트와 아파트 인접 유치원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와 분홍색 자국이 남는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그러나 이 역시 아파트와 유치원을 잇는 상수 공급관의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발생한 자연적인 문제로 판명됐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고 안정적인 이용을 제고하기 위해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등 노력을 더하고 있다.
각 지역 상수도사업소들은 수돗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수돗물평가위원회를 열어 연간 6회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전국수도종합시스템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고 있으며, 지역별 주요지점의 수도꼭지에서 주기적으로 수질을 측정해 결과를 자체 홈페이지에 수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들은 물이 날씨와 환경에 따라 색과 냄새 등이 평소와 다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수돗물 상식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물속에는 미네랄 등 성분이 존재해 끓은 후 마르면 흰색 얼룩이 남기도 하고, 미생물이 번식하면 분홍색 물때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수돗물과는 관계가 없는 문제이므로 충분한 환기와 청소를 한다면 물은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며 “다만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는데도 수돗물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지자체에 수질검사를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