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무장애나눔길 조성 짭짤한 재정수입
범죄예방·특화도서관 육성… 각종 공모사업 선정 성과
방방곡곡 문화공감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분야도 두각
안승남 시장 “일자리 창출·생활 SOC 사업 발굴 역점”
민선 7기 1주년을 맞은 구리시의 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낮은 재정자립도(35.6%)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공모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구리시는 안승남 시장 취임 이후 열악한 예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모사업 전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 주관에서만 50억 원에 이르는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주요 현안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모 사업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굵직한 시책에서부터 문화, 예술, 체육 분야 등 시 전반에 걸친 사업들을 다듬어 시민들이 행복한 ‘구리시민 행복특별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市 열악한 재정자립도, ‘공모사업’으로 해결
구리시의 재정자립도는 2019년 현재 35.6%로 지난 2014년 43.7% 이후 줄곧 하향세를 겪고 있다. 이같은 재정자립도는 특히 전국(51.4%), 경기도(68.4%) 기준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로 도내에서 조차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시는 민선 7기 이후 1년 동안 각 부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체감하는 업무 담당자들이 직접 중앙부처 및 각종 공모사업에 참여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전통시장 상인회의 경우 ICT(정보통신기술) 발달 등 시대변화에 따라 편리성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대형할인마트에 밀리며 점차 쇠퇴해가는 골목상권 활로 모색에 나서 상인들과 수차례에 걸친 심층적인 회의를 통해 ‘상권활성화’사업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공모 사업에 신청해 최종 심사 끝에 향후 5년간 총 80억 원(국비 40억, 시비 40억)의 예산이 투입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기업형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으로 열악한 소매시장 환경에 소상공인이 특화된 사업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안승남 시장의 공약 사업인 ‘우리 동네 상권활성화 재단설립’과도 연계돼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주관 ‘환경 공모사업’에 갈매여가녹지공원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이 선정돼 5억4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한 구리시는 산하 기관인 구리시체육회에서도 3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5천700여만 원의 알토란같은 예산을 따냈다.
이와 함께 시는 경기도 공모사업인 구리역~청소년 수련관 어린이 안심 유니버설디자인 사업 1억5천만 원, 교문1동 안골로 범죄예방 환경 디자인 사업 1억5천만 원을 비롯해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한 공공도서관 길 위에 인문학 공모사업으로 1천만 원,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19년 특화도서관 육성 지원사업 1천500만 원을 확보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문화 예술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월에는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기획프로그램이, 3월에는 민간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이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가 주관한 공모사업에서 각각 선정돼 3천500만 원과 7천700만 원의 소중한 예산을 지원받았다. 같은 달 경기도가 주관한 2019 경기관광유망축제 공모 사업에서도 3천만 원의 사업비를 추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국가 유공자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구리시는 역사 홍보관 운영을 위한 3천5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산하기관의 공모사업 성과도 시책 추진에 한몫했다. 구리시체육회는 대한체육회가 주관한 생활체육동호회리그 공모사업을 통해 배드민턴, 테니스, 당구 부문 종목당 2천만 원씩 총 6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지방체육 진흥사업 분야에서 구리시청 카누팀에 대한 지방 실업팀 및 선수 육성, 종목 저변확대, 지역 및 국제교류 사업을 위해 7천6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스마트시티 등 생활SOC 공모사업도 지속 도전
이처럼 구리시가 정부 및 산하단체들이 시행하는 각종 공모사업을 신청해 사업비(국비)를 따내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은 공모사업이 국회에 예산 로비를 벌이는 지역 현안사업만큼 중요하고, 선정될 경우 부서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정부로부터 사업추진비 전액을 지원받는 등 짭짤한 재정수입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각종 공모사업에서 다른 지자체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사업비를 얻어낸 것은 기본적으로 열악한 재정자립도가 낮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부처 공모사업 평균 경쟁률(3대1)을 감안하면 구리시가 얼마나 이 분야에 역량을 결집시켰는지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예산의 패러다임 전환 이면에는 전 직원의 노력과 함께 경기도의회에서 예산확보에 대한 노하우를 경험한 안승남 시장의 리더십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안 시장은 시 간부회의는 물론 시 산하기관, 민생현장 등을 돌며 정부 부처가 시행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자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도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시는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토대로 향후 범정부적으로 확대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 및 생활 SOC사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부서 간 상호 연계 협력을 통해 신규 전략사업 발굴 및 기초생활 인프라, 문화, 복지 등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안승남 시장은 “구리시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지자체이지만 그래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 살아남기 위해 남다른 생존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같은 주요 핵심 현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 속에서 유관기관, 전문가, 주민협의체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밀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에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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