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부터 남북미회동 마치고 하루 휴식… 정국구상 가다듬기
하노이 교착국면 해소, 개성공단 등 남북협력 속도낼지 관심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이 1일에는 연차 휴가를 내고 정국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동 등 외교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해왔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면서 지난 30일에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남북미 회동, 북미 정상회동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 정책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회동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된 만큼, 향후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 첫 회동 및 북미 정상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만남을 두고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판문점 남북미 회동’으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청와대 안팎에서는 북미 정상이 실무 협상팀을 꾸리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4차 남북정상회담 시기가 당초 구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시도해온 이유가 하노이 결렬 사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면, 전날 판문점 회동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자신도 전날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라며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신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실무협상이 제대로 실천돼 비핵화 협상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실무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물밑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북유럽 순방 중 한·스웨덴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실무협상 지원에 집중하면서도, 북미 정상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날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DMZ 전방 초소를 찾아 개성공단에 대한 설명을 한 점을 들어 남북 협력사업에 다시 속도를 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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