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SLC 개발이익 정산 관련 실무협의 난항

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 개발이익을 놓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간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SLC는 개발이익 정산 시 블록(필지)별 손실액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경제청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과 SLC는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 개발이익(내부수익률) 12% 초과분과 관련한 정산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인천경제청은 SLC 측으로부터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 기투입비(기존 사업 투입비용) 860억원을 조건 없이 포기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양측은 기투입비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사업 개발이익 정산·배분을 놓고 실무진 협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투입비 합의 이후 개발이익 정산 방식을 놓고 진행 중인 실무협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양측은 2015년 1월 사업계획조정을 통해 개발이익 12% 초과분을 50%씩 나누기로 합의했으나, 집행 방식 등 세부내용은 합의 내용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경제청과 SLC측은 유불리를 고려해 개발이익 정산 방식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LC는 애초 대상지인 A8, A11, A13, A14, A15, A16 블록 사업을 모두 마치고 개발이익을 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블록별로 사업 개발이익을 정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수차례 협상 끝에 블록별 개발이익 정산 방식에 동의했지만, 협의는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SLC측이 앞으로 다른 블록 사업에서 12% 이상 개발이익이 나지 않으면 손실액을 인천시에서 보전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블록별 사업 시기가 다르고, SLC의 요구를 수용하려면 의회 심의·의결 등 행정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SCL측의 불록(사업)별 손실액을 시에서 보전해달라는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개발이익 집행 방식이나 시기 등 세부적인 내용은 SLC측과 실무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진에서 조정이 안 되면 양측 고위직 협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연말까진 이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송도 6공구 공동주택 용지(34만㎡·6개 블록)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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