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에 나선 안산동산고, 평가 조목조목 비판…“요건 충족했는데도 최하점 줬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안산동산고가 경기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항목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2일 안산동산고의 ‘2019 자율형사립고 운영성과 평가 지표별 취득점수표’에 따르면 학교는 재정 및 시설여건 영역 중 학생 재정지원 현황의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 지표에서 최하점인 0.4점(만점 2.0점)을 받았다. 학교 측은 자사고 지정 요건을 충족했는데도 최하점을 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규철 안산동산고 교장은 “5년 전 도교육청이 안산동산고를 재지정하면서 지정조건을 정해줬다. 그 중 학생납입금은 일반 사립고 학생납입금의 300% 이내(2018학년도 이후)로 하도록 했다. 우리 학교는 이 조건대로 운영했는데 최하점을 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서 ‘1인당 학부모 부담 교육비’를 또 평가해 4점 만점에 1.6점을 줘 교육비라는 같은 평가 대상을 두고 이중으로 감점했다”라고 비판했다.

최하점을 받은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현황 평가 지표와 관련해서도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은 이미 등록금, 기숙사비 등이 모두 면제되고 있어서 학교가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게 없는데 이 역시도 최하점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 2014년 평가와 비교해 정성평가가 총 36점에서 48점으로 늘어난 점 ▲학교 구성원 만족도가 15점에서 8점으로 줄고, 교육청 재량평가가 8점에서 12점으로 증가한 점 ▲지난 평가에는 없었던 감사 등 지적사항 12점 감점 등을 들어 이번 평가가 ‘자사고 폐지’를 의도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안산동산고는 자사고 평가 결과에 대한 학교 의견을 내는 청문회를 공개하도록 도교육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조 교장은 “모든 사람이 이번 평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평가’였다는 것을 검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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