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어획량 12만 8천872㎏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33% 감소
中 불법조업떮어민 무분별 포획 원인
서해 대표 꽃게 어장인 인천 연평도의 봄어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옹진군에 따르면 봄어기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2만 8천87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2천144㎏보다 33% 감소했다.
봄어기 중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6월 어획량(6만 7천120㎏)이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6천848㎏)과 비교해 37% 급감했다.
지난 4~5월 어획량도 각각 1만 600㎏과 5만 1천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올해 연평어장의 봄어기 어획량은 2014년 이후 최근 5년 사이 가장 저조하다.
지난 2017년 봄어기 어획량인 62만 300㎏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 수입인 어획고도 줄었다.
올해 봄어기 어획고는 41억1천여만원으로 지난해 어획고 52억5천여만원과 비교해 22% 감소했다.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자 소비자 가격은 크게 치솟았다.
옹진수협에서는 5월 초 암꽃게(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 1㎏당 4만5천에 거래됐다.
수꽃게 가격도 한때 3만원까지 올랐다.
박태원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전 연평도 어촌계장)는 “올해 봄어기 어획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체감상 3분의 1 수준도 안 된다”며 “지난해는 꽃게 어획량이 그래도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잡아서 육지로 가져올게 없다고 토로하는 어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이뤄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꽃게 어획량에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지만, 일부 어민들이 허가받지 않은 어구로 무분별하게 조업한 것도 문제”라며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어족 자원을 관리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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