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고대 로마 제국은 전 세계의 중심이자 서구 문화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과거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자주 소개 된 낯익은 제국이다. 로마 제국의 역사적 흐름 외에도 이들이 세계의 중심이 된 원동력과 이들을 통해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신간도서가 출판돼 눈길을 모은다.
고대 로마 제국의 번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재조명한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21세기북스 刊)가 출판됐다. 이번 신간도서는 총 4부로 구성돼 로마가 인류 문명의 기원이 된 족적을 쫓으며 페이지를 시작한다. 그리고 위대했던 제국이 멸망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남겼는지 제시하며 그 흔적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복원’ 되었는지 조명한다. 아울러 제국의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 살펴본다. 저자인 김대식 KAIST 교수는 인문과학예술학교인 건명원에서 진행한 강의를 이번 신간도서에 담아냈다. 그는 ‘문명이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라는 점을 전제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로마 제국은 전 세계의 패권을 잡기 전 카르타고, 에트루리아 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성장해왔다. 로마가 파생한 전 세계의 헤게모니는 만들어진 게 아닌 쟁취한 것임을 드러낸다. 아울러 지속적인 패배, 황제의 급속한 교체, 국가 재정의 파탄 등을 통해 로마가 멸망하게 된 이유를 현대 사회와 연결시켜 섬뜩한 경고를 남긴다.
하지만 로마가 남긴 유ㆍ무형의 유산은 우리가 현대 사회 속 문제점을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5세기 유럽이 신과 종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 속의 삶과 인간에 주목하기 시작했을 무렵 로마의 지식, 인쇄 기술,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유럽의 재도약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현대 문명의 암적인 면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현대 문명은 4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놀랄 만한 혁신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중세시대를 방불케 하는 전쟁을 치르고 가속화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는 등 멸망한 제국의 형상을 닮아가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으로 로마 제국의 탄생과 멸망, 유산을 분석하고 오늘날에 필요한 혜안을 발견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2천년 전 로마 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값 2만2천 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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