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의 수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국 최대 지자체의 도백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잇따라 보조를 맞추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심 무죄 선고에 따라 정치적 입지를 회복한 이 지사와의 협력을 유지, 내년 총선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송탄소방서를 찾아 폭염 대책상황을 보고받는 등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여권 의원과 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는 이 지사도 동행했다. 이 지사는 “올해부터 독거노인에게 에어컨을 설치하고 전기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올해 시범사업을 해보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결과를 정리해 드리겠다”고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에서 여러 가지 사회안전망 혜택을 강구하고 있다”며 “가을에 지자체별로 우수정책을 발표하는 정책사례 제안행사가 있는데 그때 전국 사업으로 확정될 수 있도록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처럼 두 명의 수장이 동행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버스 파업에 따라 요금 인상이 요구된 시점에서 이 지사의 입장을 바꾼 배경에도 이 대표와의 긴급 회동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이 지사가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을 전국에 알리고 싶을 때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대표는 해당 건의를 경청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사건으로 기소되는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릴 때도 항상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이 지사를 지지한 바 있다. 이는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의 키’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다. 결국 이 대표가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송탄소방서 일정에 앞서 이 지사, 이 대표, 안민석(오산)ㆍ소병훈 의원(광주갑), 곽상욱 오산시장 등은 오산에 있는 한 독거노인의 집을 찾았다. 노인 돌봄서비스를 받으며 10만 원짜리 사글셋방에 사는 할머니 L씨(86)를 만난 이 대표는 “편찮으신 데는 없느냐.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느냐. 여름에는 더위를 어떻게 견디시느냐”고 물은 뒤 “올여름엔 덥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승구ㆍ김해령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