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30승' 김광현 "다승왕 타이틀 욕심…내가 이기면 팀도 이기니까"

▲ 김광현.SK 와이번스 제공
▲ 김광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의 ‘전국구 에이스’ 김광현(31)이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1호 투수에 오르며 팀의 선두 독주에 힘을 실었다.

김광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시즌 11승(2패)과 함께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현역 세 번째로 개인 통산 130승(73패) 고지를 밟았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146승)에 이은 KBO리그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자 좌완 투수로는 송진우(210승)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여기에 더해 김광현은 2019시즌 KBO리그에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첫 번째 선수가됐다.

김광현은 LG와 NC를 상대로 모두 2승씩 수확했고, 두산을 포함한 나머지 구단에도 모두 1승씩을 보태며 전 구단 승리투수 기록을 썼다.

올 시즌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2.65, 탈삼진 116개를 잡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김광현은 작년 투피치(직구ㆍ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에서 올 시즌부터 ‘제3 구종’인 커브와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헛스윙과 땅볼 유도 비율을 높였다.

아울러 2007년 데뷔 후 올해로 13년차를 맞은 김광현은 상대를 힘으로만 윽박지르는 유형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볼 배합을 통해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다.

김광현은 “예전에는 5이닝 동안 한 점도 안 주기로 작정하고 전력투구를 했다면 지금은 6이닝 동안 3점을 주되 많은 이닝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K 불펜진과 동료 타자들을 믿고 무리하지 않으며 예전보다 수월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이제 김광현은 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잔여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선두에 2승 차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꾸준함을 지속한다면 2010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개인적으로 다승왕 타이틀에 마음이 간다. 내가 다승왕에 오른다는 건 그만큼 팀 역시 많이 이겼다는 것이기에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 타이틀보다 더 욕심이 난다”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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