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청라·검암 수질·필터검사 결과
수돗물 예전 수준 회복 결론 ‘논란’
피해 주민 “수도 틀면 검붉은 물 콸콸”
섣부른 정상화 선언 불신 증폭 우려
인천지역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의 정상화 판단을 두고 환경부와 피해주민들의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일부터 수돗물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는 지역별 수질·필터검사에서 서구 청라·검암동 지역의 수돗물이 적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수질검사는 18개 항목의 먹는 물 수질기준으로 진행했고, 필터검사는 1ℓ의 수돗물을 진공펌프로 막여과지에 걸러 나타나는 변색 정도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들 검사에서 청라·검암동은 모두 적합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식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검암동 학교 8곳 모두 2차례 검사결과에서 정상으로 나왔다. 청라동 학교 19곳에 대해서는 2차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해 정상화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청라·검암동이 아닌 다른 지역의 가좌초·가좌중·가림고 등 학교 3곳에서 지난 1일 채취한 시료에서는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 항목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이후 2일 채취한 시료에서는 기준치 아래로 나왔다. 환경부는 이들 학교와 관련해 저수조 청소 등 철저한 수질관리를 인천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서구지역 피해주민들은 이번 환경부의 수질 정상화 판단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일부 가정에 들어오는 수돗물이 여전히 검붉은 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적수 사태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장 주민들은 수돗물 정상화 민관협의체 협의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민간위원은 “수돗물이 사태 당시보다는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환경부가 섣부른 정상화 선언을 한다면 불신만 더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정의당 인천시당은 THMs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학교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청라·검암동의 급수과정별 수돗물 수질이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하더라도 수용가 차원에서는 필터상태 등 체감하는 수질상태가 다를 수 있다”며 “개별 수용가에 대한 저수조, 옥내급수관 청소 등의 조치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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