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 부실 vs 황교안… 경기·인천 ‘창과 방패’ 난타전

한국당 주광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의혹·자료 부실 질타
민주 백혜련·표창원, “수사개입·사건 무마의혹 없어” 적극 엄호
민주 정성호, 삼성 비자금 관련 황교안 대표 언급하며 ‘반격’도

여야 경기·인천 의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쳤다.

여야는 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자료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세무서장과 관련된 비리 의혹 사건이 ‘혐의 없음’ 처분을 받는 과정 중 윤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료 제출을 재차 압박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남양주병)은 “윤 전 세무서장이 재직 당시 100여 명이 넘는 국세청 공무원들을 버린 채 해외로 도주했었다”며 “이 사람이 몇 개국을 전전하다 8개월 후 인터폴에 체포돼 강제송환됐는데 22개월 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혐의가 됐다”며 불기소 처분 이유에 대한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 행태를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백혜련 의원(수원을)은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자료를 많이 내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오전 8시 기준으로 1천398건 가운데 1천203건, 즉 86%가 제출된 상태”라며 “이는 과거 후보자들에 비해 낮은 수치가 아니다. 더군다나 자료제출 요구 건수가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응수했다.

오후에 재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한국당은 윤 후보자의 윤 전 세무서장 관련 사건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화력을 쏟아 부었고, 민주당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관련한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윤 전 세무서장과 골프 친 사실이 있느냐. 후배 검사들을 데리고 용산에 있는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고급 양주를 마신 사실이 있느냐”라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대검 중수부 (출신)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전 세무서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민주당 표창원 의원(용인정)은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 비리 의혹 관련) 영장 청구와 기각 등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친 적이 있느냐”면서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가 수사지휘를 했는데 후보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에 해명의 기회를 줬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저희 부서와 (형사 3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윤 전 세무서장의 비리 관련 사건 무마 의혹에 결정적 연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정성호 의원(양주)은 지난 2007년 삼성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힌 명단에 황 대표가 등장한다는 의혹을 언급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윤 후보자는 ‘당시 김 변호사로부터 윤 후보자가 직접 진술을 받지 않았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제가 김 변호사 담당 검사였고, 여러 가지 면에서 진술조서를 받았지만 수사한 사람이 진술 내용을 제3자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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