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실망스럽다”…안산동산고 청문 2시간만에 종료

“이유 없이 원론적 설명만”… 학부모들 실망·허탈
사전에 등록한 25명만 참석 취소 확정 땐 법적대응 방침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8일 오후 청문회가 열린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앞에서 자사고 취소결정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8일 오후 청문회가 열린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앞에서 자사고 취소결정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안산동산고의 청문이 8일 학부모 25명의 제한적 참석이 허용된 가운데 진행돼 2시간 만에 종료됐다. 동산고 및 학부모 측은 도교육청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해 “참으로 실망스러운 청문이었다”며 허탈해했다.

이날 오후 2시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소강의실에서 열린 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에 안산동산고 교장, 교감, 교직원 및 학교법인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도교육청 측은 자사고 평가를 담당하는 학교정책과 관계자 5명이 참석했으며, 도교육청이 위임한 변호사가 청문을 주재했다. 앞서 학교 측은 청문을 언론에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 교육청은 ‘방청석 30석(학부모 25석ㆍ도교육청 5석)만 공개를 허가한다’는 주재자 판단에 따라 사전에 등록한 참관인만 청문에 참석하도록 했다. 참관인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한 일부 졸업생 학부모와 시민은 청문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0분께 청문이 종료되자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남희 안산동산고 학부모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청문이었다. 도교육청이 학부모들에게 납득할만한 답변을 주길 바랐지만 도교육청은 아무런 근거도 이유도 없이 원론적인 설명만 했다”라며 “도교육청이 왜 언론과 외부에 청문을 비공개했는지 이해간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와 학부모 측은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이 확정되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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