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말한다.
1950년대 이뤄진 핵실험과 플라스틱 등 인공물의 증가,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의 급증, 대기·수질·토양 오염의 증가, 지구 온난화의 급격한 확대 등으로 인해 특정 기간에 여러 생물종이 급격하게 멸종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새로운 지질연대를 일컫는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지구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간의 권한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생을 위해 필요한 감각을 제안하는 특별전 <생태감각>을 열고 있다.
오는 9월22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인류세대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리슨투더시티, 박민하, 박선민, 백남준, 아네이스 톤데, 윤지영, 이소요, 제닌기, 조은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류가 회복해야 할 회복해야할 생태적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인간의 자연’과 ‘서식자’ 라는 주제로 나누어 구성돼 있다. 먼저 ‘인간의 자연’에서는 인간에 의해 확장되고 구성되는 자연이라는 주제 아래 백남준의 ‘사과나무’, 이소요의 ‘TV정원: 주석’, 윤지영의 ‘에라,’, 아네이스 톤데의 ‘체르노빌 식물표본’, 제닌기의 ‘선구체Ⅰ,Ⅱ’를 볼 수 있다. 치열한 생존의 현장을 기록한 이소요의 작품, 인간 중심의 자연관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아네이스 톤데의 작품, 기술의 재료가 되어왔던 물질을 새롭게 감각해볼 것은 제안하는 제닌기의 작품은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제안한다.
‘서식자’에서는 한정된 시스템으로서의 지구에 대한 모습과 그곳에서 서식하는 서식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지구생태계의 오랜 서식자인 인간의 주거지, 도시 생태계의 이야기를 담은 리슨투더시티의 ‘장소상실’, 동물권에 대해 작업해온 조은지 작가의 신작 ‘문어적 황홀경’, 인류세를 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시적 통찰과 감각을 보여주는 박선민의 ‘버섯의 건축’은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생명체들이 공존, 공생하기 위해 필요한 감각이 무엇인지 묻는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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