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동승한 운전자의 위급성을 알린다며 고속도로를 뛰어다닌 몽골인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또 운전 중 의식을 잃은 다른 몽골인 역시 불법체류자 신분이 확인돼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9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분께 양주시 장흥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양주 방면 고속도로에서 “사람이 고속도로 위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사패산 터널 인근 고속도로 1차선에 1t 트럭을 세운 채 고속도로 위를 뛰어다니던 몽골 국적의 A씨를 붙잡았다.
또 차량 내부에 의식을 잃은 채 앉아 있던 같은 몽골 국적의 남성 B씨도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운전 중 바지에 소변을 보고 경련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위급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차에서 내려 도로 위를 뛰어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전대를 잡은 B씨는 무면허에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차량을 이용해 상계동에서 의정부까지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신고 방법을 몰라 고속도로 위를 뛰어다닌 것 같다”라며 “일단 현행범으로 체포해 현재 2명 중 1명은 불법체류자 신분이 확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넘어온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도로교통법 위반, 불법체류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의정부=하지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