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초선 13人 경기도 도전… 험난한 지역구 ‘생존 전쟁’

내년 총선… 이재정·임재훈·추혜선, 심재철 5선 아성에 도전
송옥주 화성갑·정춘숙 용인병·윤종필 분당갑 노리며 동분서주
김순례 분당을, 김현아·전희경은 고양정·의정부을에 출마설

내년 4월 총선에서 ‘경기도 지역구’ 입성을 노리는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도내 곳곳에서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통상 비례대표 의원들은 ‘험지’에 출마하는 경우가 많아 국회 재입성 확률이 높지 않은 만큼 얼마나 많은 의원이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비례대표 47명 의원 중 현재 까지 13명 가량이 내년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 의원 4명 중 1명꼴인 셈이지만 재선 성공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8명의 19대 비례대표 의원이 경기도 지역구의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험지에 출마하는 사례가 많고 이미 지역에서 터를 잡은 경쟁자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지역구 출마를 꿈꾸는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을 맡거나 지역사무실을 내는 등 대면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5선)이 20년간 맡아온 안양 동안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바른미래당 임재훈·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며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 대변인, 임 의원은 당 사무총장, 추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맡아 이름을 알리는 한편 수시로 지역구를 찾아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무소속 서청원 의원(8선)이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 화성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향남읍에 사무실을 낸 송 의원은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일정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지역에 ‘올인’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순 지역 대의원 개편대회를 열고 화합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한국당 한선교 의원(4선)이 지키고 있는 용인병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민주당 이우현 지역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곳으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윤종필 의원이 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당선된 곳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우위를 점해온 지역구인 만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윤 의원은 지역구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서는 한편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발품을 팔고 있다.

당협위원장 경선에서 밀렸지만 성남 분당을 출마가 예상되는 같은 당 김순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상태가 풀리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해 본격적인 지역 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도 용인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편 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성남 중원, 한국당 김현아·전희경 의원은 고양정, 의정부을 출마설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나오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태규 의원도 고향인 양평(여주 포함)과 오랫동안 거주해 온 고양지역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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