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예총, 수원화성서 선보이는 공연 <뒤죽박죽 마당극> 실시…“무대와 관객이 하나 돼 뜻 깊어요”

▲ 뒤죽박죽 마당극

“아니, 이 도령님. 춘향이가 어디있는지 알고나 나서시는 겁니까?”

“정조대왕님. 수원화성에 어인 일로 당도하셨나이까?”

14일 오전 11시 30분 수원화성 신풍루 앞에는 약 100여 명의 관객이 야외 무대를 둘러싸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얼굴에 분칠을 한 각설이 3명은 자기들끼리 떠들고 놀다 관객에게 가 구걸하고 말장난을 걸고, 기녀 2명과 행궁아씨, 궁녀는 저마다 요염한 몸짓으로 무대 분위기를 우스우면서도 에너지가 넘치게 꾸미고 있었다. 아울러 뺑덕어멈과 심봉사, 이도령 등도 각 개별 작품을 초월해 무대 위에 올라 역할극은 물론 정조대왕의 등장과 함께 수원화성을 예찬하며 관객의 무대 몰입도를 높였다. 약 30분 간 진행된 이 공연이 끝난 후엔 11명의 배우가 저마다 무리지어 관광객과 함께 사진 촬영과 조선시대 말투를 활용한 말장난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 이후에도 관광객과 배우의 역할놀이가 이어졌으며 오후 4시 30분터는 약 1시간 동안 배우들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장기자랑 시간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주말을 선사했다.

▲ 뒤죽박죽 마당극1
▲ 뒤죽박죽 마당극1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예총은 <뒤죽박죽 마당극>을 14일 수원화성 행궁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수원예총이 공연,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섞어 선보이는 퍼포먼스 프로그램으로 수원화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자 열렸다. 11명의 역사 캐릭터가 마당극, 역할놀이, 사진촬영 등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앞으로도 재단과 예총은 매주 주말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4시 30분에 수원화성 일원에서 마당극을 개최할 예정이며 혹서기와 수원화성 야행 기간에는 일정을 조정해 오는 10월27일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다.

수원예총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광객이 마당극 인물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수원화성의 가치를 깨달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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