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주민 반발 부딪혀 이전 계획 수정 불가피
LH “위치 선정 연구용역 10월 마무리되는 대로 착수”
과천시 주암동이 정부의 3기 신도시 대상지로 발표되면서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과천시와 LH가 하수처리장 부지 선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과천시와 LH 등에 따르면 시는 도시환경과 인구 증가 등으로 늘어나는 생활하수 처리를 위해 4만4천t 규모의 통합하수처리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3월 환경부에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정부가 주암동 일대를 3기 신도시 지구로 발표하면서 하수처리장 건설사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주암동 3기 신도시에 7천여 가구의 공동주택과 기반시설 등이 건립되면 최소 7만∼8만t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되는데다 당초 이전하려던 부지도 신도시 지구 중심에 위치해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와 LH는 국토부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하수처리 규모와 부지선정 등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하수처리장 부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3기 신도시 건설지구를 발표하면서 하수처리장 설치 장소를 서초 보금자리 인근으로 발표했다가 서초구 주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과천시 별양동 관문 체육공원과 뉴스테이지구 공원부지 지하를 검토했으나 이곳 역시 주민 반대로 보류된 상태다.
이처럼 하수처리장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자 LH는 지난 5월 하수처리장 위치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 오는 10월께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개발지구 지정으로 하수처리장의 이전문제가 시급한 이슈로 떠올라 그동안 여러 부지를 검토해 왔으나, 현재까지 마땅한 부지를 선정하지 못했다”며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위치를 선정해 바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안에 하수처리장을 착공하지 않으면 뉴스테이지구 입주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수처리장 신설은 행정절차와 공사기간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6년 이상이 소요돼 올해 사업을 착공하지 못하면 뉴스테이 지구 준공시기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은 3기 신도시보다 먼저 추진되는 뉴스테이 지구 준공 전에 사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시는 앞으로 하수처리장 규모와 이전부지 등에 대해 국토부와 LH 등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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