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성남금융高… 적성따라 과목 선택·취업 설계

2학년 대상 글짓기·만화그리기 진행 
학점제 장·단점 분석·다양한 의견 표현
자신의 진로 찾아 관심 과목 이수
스스로 학습 교육 학생 만족도 높고
자격증 취득 등 ‘직업 설계’ 큰 도움

성남금융고등학교(교장 전호진)가 지난 11일 2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주제로 한 글짓기와 만화그리기 대회를 진행했다.

성남금융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에 대한 생각을 글이나 만화로 표현,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교학점제’라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교육제도를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리며 직접 느낀 고교학점제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표현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흥미ㆍ적성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남금융고는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돼 올해로 2년째 운영 중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성남금융고는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증진하고 스스로 학업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남금융고 금융회계과 2학년 이지영 학생은 “처음 고교학점제를 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도 많고 낯설기만 했었다”며 “하지만 심화된 과목을 배우면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점에 좋았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2학년 장예슬 학생도 “고교학점제가 더 좋은 것 같다. 듣고 싶은 과목만 들을 수 있고, 흥미가 있는 과목들도 생겨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일러스트를 배우면서 처음엔 미숙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자격증도 따고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여전히 도입 초기인 만큼 다양한 문제점도 존재한다. 일부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선생님들 입장에선 교과목 수가 늘어 업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서승억 교사는 “행정인력이나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늘어난 교과목 수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럼에도 고교학점제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진로의 방향도 잡아줄 수 있고 더욱 깊이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호진 교장은 “4차 산업시대는 정해진 틀에서 똑같이 배우는 교육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적성, 흥미, 가치관 그리고 학생들 학업 특성과 능력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사회와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전 문적 실무 능력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 길을 본교는 고교학점제에서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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