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상상플랫폼 사업 ‘본궤도’

市, 8부두 폐 곡물 창고, 영화관·호텔 등 복합문화관광시설 조성
해수부 19일께 실시계획 승인… 개항창조도시 사업 마중물 역할

인천시와 CJ CGV(주)의 인천 내항 상상플랫폼 사업이 해양수산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본격화한다. 상상플랫폼은 시가 추진하는 개항창조도시 조성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해양수산부에 내항 상상플랫폼 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냈다. 시와 해수부는 최근까지 승인과 관련한 모든 협의를 마쳤다. 해수부는 이르면 오는 19일께 상상플랫폼 실시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인천 중구 북성동1가 4의 322번지 일대에 있는 내항 8부두 폐 곡물 창고를 고쳐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특히 상상플랫폼 사업은 개항창조도시 조성사업의 마중물로 꼽힌다. 시는 상상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월미도 관광특구, 인천역, 차이나타운, 개항장, 자유공원, 동인천 배다리까지 이어지는 근대역사 문화를 묶어 관광명소로 바꿀 계획이다.

시는 이번 상상플랫폼 실시계획에 도시관리계획 용도지역을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 준공업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꿔 숙박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는 상상플랫폼 실시계획에 도시계획시설(항만)을 폐지하는 내용도 넣었다. 이는 도시관리계획 용도지역 변경과 마찬가지로 상상플랫폼을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시는 지난 3일 중구 월디관에서 ‘인천 내항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어 상상플랫폼 설계 구성안을 발표했다. 주민설명회에서 공개한 상상플랫폼은 지상 4층 2만2천㎡ 규모이다. 운영사업자인 CJ CGV는 도서관·영화관·VR체험관·메이커스페이스·게임콘텐츠센터·홍보관·식음료점·호텔 등으로 상상플랫폼을 채워넣는다.

그러나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활용’이라는 상상플랫폼의 당초 사업 취지가 약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시가 현재 공개한 상상플랫폼 설계 구성안에서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이라고 볼만한 부분은 사실상 없다. 또 상상플랫폼은 안에서 숙식이 모두 해결되는 구조라서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등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실시계획 승인이 곧 나오면 8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상플랫폼은 분명 일자리 창출과 방문객 유치 등으로 개항장 일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만들어질 상상플랫폼이 본래 취지를 잃었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와 인천테크노파크(ITP)의 게임콘텐츠센터 등도 하나의 창작공간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상상플랫폼 사업비는 국비 123억원, 시비 273억원, 민간투자 300억원 등 총 696억원 규모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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