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장 “관광도로 국비, 도깨비 같은 돈” 파장

관광도로 취소 항의질문 하자
“관여 공무원 모두 징계감” 발언도
추진위 “망언” 규정… 대응책 논의

정하영 김포시장이 하성면 관광도로 취소 사태(본보 24일 12면)와 관련, 정부가 지원한 국비를 “도깨비 같은 돈”이라고 표현하고 계획 당시 관여했던 공무원을 “모두 징계감”이라고 발언해 지역 주민들과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18일 김포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정 시장은 지난 17일 하성면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1주년 읍면동 순회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하성면 관광도로 개설사업 취소와 관련해 주민들의 항의성 질문이 이어지자 정 시장은 이같은 언급을 이어갔다.

한 주민이 애기봉 관광도로 건설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줄 것을 건의하자 정 시장은 “행안부 국비는 도깨비 같은 돈이 뚝 떨어진 거에요”라며 “사업에 관여했던 공무원은 다 징계감이고, 마을 주민은 근거없는 사업을 했다. 도시공사의 한 직원의 개인 머리에 의해 부적절한 절차에 의해 추진된 사업이었다”고 부당성을 질타했다.

또 복합관광휴양단지 추진위원회 관계자가 경기지역 일간지 기사를 인용해 질의하자 “찌라시성 유언비어를 가지고 현수막으로 부착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말해 눈총을 샀다.

복합관광휴양단지 추진위는 이 같은 정 시장의 인식과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19일 임원진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행안부, 감사원 등 중앙부처에 문제를 제기하고 관계자들과 연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복합관광휴양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정 시장의 발언은 극히 비상식적인 망언”이라며 “국비사업을 힘들게 유치한 공무원을 징계 대상으로 매도하고 마을 주민을 바보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관광도로를 취소하려는 정 시장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며 “이번 관광도로 취소로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유발할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으며, 시 고위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장에서 공무원에 대한 징계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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