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을·고양을·남양주갑·군포갑… 내년 총선도 접전 예고
여론조사 ‘물갈이 필요 45%’, 재선은 27%… 승부 예단 어려워
21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야가 혈투를 벌인 경기도내 선거구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다시 한 번 재현될지 주목된다.
22일 본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대 총선에서 1천 표 이내로 승패가 갈린 경기도내 선거구는 안산 상록을, 고양을, 남양주갑, 군포갑 등 네 곳이다. 전국에서 1천 표 미만으로 승부가 난 선거구가 12곳인 점을 고려하면 경기도에 무려 3분의 1이 몰려 있는 셈이다.
이들 네 곳 선거구는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를 힘겹게 물리치고 신승을 거둔 곳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접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국갤럽이 지난 4월 9~11일 전국의 성인 1천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교체’를 바라는 응답이 45%에 달하는 반면 현 의원 재선을 바라는 응답은 27%에 그쳐 누구도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산 상록을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김철민 후보(2만 4천236표)가 국민의당 김영환 후보(2만 3천837표)를 399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3위를 기록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홍장표 후보 역시 2만 3천145표를 얻는 등 치열한 삼자 대결이 펼쳐졌다. 내년 선거에서는 김영환 후보의 불출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현직인 민주당 김철민 의원과 한국당 홍장표 당협위원장이 또다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1천 표 미만으로 희비가 갈린 고양을은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9대 총선(고양 덕양을)에서는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가 226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지만 20대 총선에서는 900표 차로 패배, 민주당 정재호 의원에게 지역구를 넘겨줬다.
한국당에서는 김태원 당협위원장이 지역구 탈환을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고,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낸 박원석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고양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비례)의 출마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를 249표차로 꺾은 남양주갑 역시 관전포인트다. 조 의원의 재선 도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유낙준 현 당협위원장과 심 전 후보의 공천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대 총선 때 분리된 군포갑의 경우 ‘문재인 영입인사’인 민주당 김정우 의원과 16대 국회의원 출신인 한국당 심규철 당협위원장 간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총선에서는 김정우 후보가 726표 차로 승리했으나 심 당협위원장이 3년간 바닥을 다진 만큼 권토중래가 실현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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