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사태 6년간 재정적자 5천억

市 상수도사업본부, 760억 추가 보상금 등 부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여파로 최대 5천억원 이상의 재정 적자를 떠안는다.

22일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번 적수 사태의 후속 조치 중 하나인 요금 감면으로 약 115억원의 세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상수도사업본부는 약 760억원의 적수 사태 보상금이 추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노후 수도관의 교체 기간 및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 기간 단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상수도사업본부의 재정 압박이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상화 및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노후 수도관 506㎞의 교체 기간을 종전 2030년에서 2025년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수산정수장, 남동정수장 등 정수사업소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노후 수도관 교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사업비는 3천753억원이다. 또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에 투입되는 예상 사업비는 1천682억원에 달한다.

반면, 오는 2020년부터 중앙정부 생활SOC사업 보조금 지원 규모 축소, 자금운용 이자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수도사업본부의 세입은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광역상수도 요금을 올린 것 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재정 흐름 속에 상수도사업본부의 재정 상태는 2021년부터 마이너스가 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재정 적자 폭이 2021년 537억9천만원에서 계속 늘어나기 시작해 2025년 5천716억1천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그동안 누적된 순세계잉여금(거둬들인 세금에서 지출금액을 뺀 나머지) 1천444억원을 노후 수도관 교체 등 기반시설 인프라에 쓸 계획이지만, 이미 보상금 명목으로 절반 이상을 2019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녹록지 않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관련 국비 확보를 우선으로 하되,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지방채 발행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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