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까 4시 30분 차를 탔었다. 거기에는 서연이랑 이주형이랑 신훈용이랑 박병윤이 있었다. 서연이는 나랑 같이 자수에 가고, 나머지 얘들은 아마 영어에 갈 거다. 버스 기다리면서부터 걔네 하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아니지, 걔네가 나를 폭행한 것이다. 내 팔에 실핏줄들이 터지고 빨갛게 됐다. 물론 박병윤 팔도 비슷한 처지가 됐지만. 물론 내가 한 건 아니다. 나는 너무 연약해서 아주 사알살, 사알살 때렸으니까.
어쨌든 버스에서도 그러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연이가 “야! 우리 내려야 되잖아”라고 외치는 것이다. 나도 순간 놀라서 “야! 여기 어디야? 벨 눌러! 벨!” 이러면서 내가 벨을 눌렀다. 하지만 이미 한 정거장이 지나버렸다. 나는 겨우 한 정거장이 그렇게 먼 줄 그날 처음 알았다. 남자 얘들이 지름길을 알려줬지만 길치인 서연이와 내가 어떻게 그 길을 찾겠는가. 걔네도 조금 멍청이는 아닌 것 같다. 조금의 한 100배?
어쨌든 우린 내렸다. 내리자마자 바로 옆이 하수구였다. 윽! 발 빠질뻔 했네. 우리는 그 무서운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도로를 걸어가야 했다. 가려던 중 서종초에 다니는 친구가 우리를 불러서 지름길로 같이 갔다. 아! 구세주! 고맙다 얘들아!
양평 정배초 6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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