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심은 느티나무 ‘무더기 고사’… 그늘막 없는 구리토평가족캠핑장

활착 어려운 토양에 무작정 식재
그늘 사라져 이용객 불편 호소
도시公 “고사목 제거 등 협의 중”

구리시가 구리토평가족캠핑장을 조성하면서 활착이 어려운 토양에 조경수를 식재, 결국 느티나무 수십 여 그루가 고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캠핑장을 찾은 이용객이 조경은 물론이고 그늘막 등 조경수가 제구실을 못한다며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28일 구리시와 캠핑장 이용객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7년 8월 한강과 왕숙천이 만나는 구리시 왕숙천로 11의140 일원에 구리토평가족캠핑장을 개장하고 구리시민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주민에게 도심 속 캠핑장으로 개방 중이다.

캠핑장은 가로 4m 세로 4m 규모의 오트캠핑장과 이지캠핑장(텐트와 그늘막 설치)으로 각각 구분, 일반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여름철 주말(금, 토, 일요일)이면 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공사는 당초 캠핑장을 물이 흐르는 지형을 그대로 보존, 조경수 등과 함께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등 체험ㆍ교육 시설이 풍부한 차별화된 휴식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개방했다.

하지만 캠핑장 곳곳에 식재된 조경용 4m 크기의 느티나무 30여 그루가 상당기간 고사된 채 방치되면서 이용객이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토양 자체가 알카리성으로 애초부터 조경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곳에 나무를 식재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고사목은 한여름철 따가운 볕을 차단하는 그늘막 효과를 상실한 것은 물론 자칫 바람 등 외부 충격에 의해 부러질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용객 P씨는 “데크 사이트 사이 나무들이 거의 대부분 죽어 보기에도 안 좋고 요즘같은 여름에는 나무 그늘 효과도 큰데 아쉽다”면서 “죽은 나무가 부러져 텐트로 넘어지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일내 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토양 자체가 알카리성인 점이 고사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현재 고사목 제거와 수목 식재를 위해 관련 기관 및 조경 업체 등과 다각도로 검토 및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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