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DMZ 전역으로 유해발굴 확대 노력”

美참전용사 행사서 조윤제 대사 대독
2022년까지 ‘추모의 벽’ 건립도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살머리고지’의 유해발굴을 마치면 남북 협의를 통해 비무장지대(DMZ) 전역으로 유해발굴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의 펜타곤시티 쉐라톤 호텔에서 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린 정전협정 66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에서 조윤제 주미대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 공동유해 발굴에 합의했고, 올해 4월부터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살머리고지의 유해발굴을 마치면 남북 협의를 통해 DMZ 전역으로 유해발굴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조사 활동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일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66년 전 오늘, 판문점에서는 3년 1개월간의 전쟁을 멈추는 정전협정이 체결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이뤄진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고 “지난 6월 30일, 바로 그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뤄졌다. 모두가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땅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공포 없는 한반도,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해 가는 길에 참전용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예정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 근무를 이어간다.

청와대는 28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하계 휴가를 취소했다”며 “집무실에서 정상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두고 휴가를 가긴 어렵단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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