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시 참여… 孫, 도청서 특강
金은 대북협력 사안 비공개 면담
일각선 ‘총선 포석’ 등 해석 분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ㆍ고 김대중 대통령 측 인물과 잇따라 접점을 가지면서 내년 총선 포석인지 혹은 정치적 최대 고비를 앞두고 사전 외연 확장인지 등 일련의 사안들에 대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문준용씨(문재인 대통령 아들), 손혜원 의원(김정숙 영부인의 중ㆍ고 동창),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고 김대중 대통령 3남)은 최근 이 지사와의 연결점이 생긴 인물이다. 특히 이들은 전ㆍ현 대통령의 가족이자 최측근 인물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우선 문준용씨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수원)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개발자 포럼(GDFㆍVR/AR 국제컨퍼런스)’에 전시자로 참여했다. 세계적 미디어아트 미술관이 주관하는 스타츠상 후보에도 올랐던 문씨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도 미디어 아티스트 ‘Joon Moon’으로 초청됐다. 특히 문씨는 개막일인 18일, 6명의 강연자 중 1명으로서 ‘인터렉티브 아트, 그림자를 이용한 AR’이라는 주제로 대중 앞에 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씨는 중단했던 페이스북 활동을 지난 23일 재개하면서 GDF 내용을 2개의 게시물로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 지사가 18일 ‘하반기 경기도-시ㆍ군 정책협력위원회’에 참석함에 따라 GDF 개막식에서 문씨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손혜원 의원은 지난 23일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손 의원은 이날 도청에서 열린 ‘제322회 희망의 경기포럼(도청 내부 교육)’에서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도청 내부 교육에 현직 의원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섭외 과정에서 이 지사 정무 라인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은 이 지사 대신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가 맡았다.
끝으로 김홍걸 의장은 지난 12일 도청에서 이 지사와 직접 만났다. 비공개로 면담이 이뤄진 가운데 김 의장은 대북 교류 사안에 대해 이 지사와 생각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지사가 지난달 12일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방문한 만큼 답례 차원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만남과 일정을 두고 도민을 비롯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맞붙으면서 일부 언행으로 인해 친문 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이 지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과의 화해 혹은 다음 달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외연 확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홍걸 의장과의 지속적인 교류도 호남 지지기반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이 지사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근은 “3건 모두 사전에 이 지사가 인지하고 있었으나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며 “각각 본래 취지에 맞는 인물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여승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