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어수선한 여의도…정치권, 대기모드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일본의 수출규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주요 현안이 떠오르면서 여야 정치권이 ‘대기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임시국회를 놓고 ‘식물국회’라는 비난이 일자 국회 및 여야 지도부 역시 휴가계획을 보류하거나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도록 계획을 짜는 분위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은 29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갈 예정이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원포인트 안보국회’ 요구로 29일 임시국회 소집이 예고된 만큼 상황에 따라 언제든 국회로 복귀해 여야 협상과 관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5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갈 예정이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 집권 여당 대표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휴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부 논의를 거쳐 29일께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경우 일본이 다음 달 2일 각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긴급회의를 위해 복귀해야 할 수도 있어 당초 휴가 조정 가능성이 있었다.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별도의 휴가 기간을 두지 않기로 했으며, 매년 휴가 시즌 진행하던 ‘통일걷기’도 올해는 일부만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휴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다 이번 주 잠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대표는 휴식 중에도 당 전열을 정비하는 방안과 현안 대응 전략 등을 구상하는 한편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다음 달 12일께로 휴가를 미루고 여야 협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당초 6월 국회가 끝난 직후 짬을 내 휴식을 하려 했으나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의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갈등으로 당이 내홍을 겪는 상황이어서 휴가계획 없이 당과 국회에 집중할 예정이다.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도 휴가 없이 여름을 나기로 했다. 또 정의당 심상정 대표(고양갑)와 윤소하 원내대표도 따로 휴가를 가지 않은 채 현안을 챙길 계획이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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